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 옵서버 등은 14일 유엔 산하 기관 Step(Solving the E-Waste Problem)을 인용해 전세계적으로 전자제품 쓰레기가 향후 4년 내 2012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무게로는 6천540만 톤이며, 이는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 약 381m) 200채의 무게와 맞먹게 된다.
Step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 폐전자제품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과 IT업계가 함께 만든 기구다.
전자제품 쓰레기 자체도 문제지만 이들 쓰레기가 가난한 나라로 버려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유럽연합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세 개 중 한 개꼴로 불법 폐전자제품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40개 회사를 상대로 한 조사가 시작됐다.
재사용 또는 재가공이 가능할 경우 폐전자제품을 가난한 나라로 수출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상당량의 폐전자제품이 용도를 속이고 아프리카나 아시아로 반출되고 있다고 인터폴은 지적했다.
인터폴 대변인은 "가난한 나라로 보내는 대부분의 제품이 실제로는 기능할 수 없음에도 '중고품'으로 거짓 분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Step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전세계적으로 전자제품의 판매와 폐기가 쇄도할 것"이라며 "전자제품 폐기가 급증하는 것은 기술 혁신이 이뤄지기 때문이며 TV,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교체 주기가 점점 더 단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5천만t의 전자제품 쓰레기가 생산됐다. 전세계 70억 인구 1인당 7㎏에 해당하는 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1천110만t을 생산했고 그 뒤를 미국(1천만t)이 이었다.
수백가지의 물질로 만들어진 이들 전자제품은 납, 수은, 카드뮴, 비소, 내연제 등 유독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일례로 1세대 브라운관(CRT) 컴퓨터 스크린은 무려 3㎏의 납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폐전자제품이 매립되면 땅과 물, 공기가 유독성 물질로 오염된다.
게다가 폐전자제품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해체작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