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첫 구호물자 항공기 '내전 피해 극심' 시리아行

알레포에선 정부군 공습…어린이 14명 등 22명 숨져

유엔의 첫 구호물자 적재 항공기가 악천후로 사흘간 지연된 끝에 15일 이라크를 떠나 시리아로 향했다고 AFP 기자가 밝혔다.

이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구호 항공기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9시30분)께 이라크 쿠르드스탄 자치주의 아르빌 공항을 이륙했으며 약 40분 지나서 시리아 동북부 카미슐리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중동지역 대변인 아비르 에테파는 "앞으로 며칠 사이에 우리는 식량 400t을 카미슐리에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테파 대변인은 15일 출발한 구호기가 약 400t의 지원물자를 실었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아동기금(UNICEF)도 항공기편으로 시리아에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은 구호물자 공수는 애초 지난 12일 개시하려 했으나, 폭풍이 불어 카미슐리 공항이 폐쇄되면서 늦춰졌다.

아민 아와드 UNHCR 시리아 책임자는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 국민이 올해 100년 래 최악의 혹한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지에선 구호물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페터 케슬러 UNHCR 대변인은 AFP에 "시리아 동북부 지역이 지난 5월 이후 접근하기에 대단히 어렵고 위험하다"며 "UNHCR이 7월부터 다마스쿠스와 카미슐리 간 공수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내가 알기엔 이번이 최초의 국제적인 지원물자 항공수송"이라고 지적했다.

아와드는 원래 계획이 구호품을 트럭으로 시리아 북부와 동북부에 운송하는 것이었으나, 도로와 국경선을 통제하는 세력이 바뀌면서 공수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UNHCR은 시리아와 주변국의 '월동'을 지원하려고 1억9천500만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알레포에 대해 수차례 공습을 가하면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발표했다.

영국에 있는 SOHR은 정부군 공중폭격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의 거주지역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공습으로 불탄 차량과 무너진 건물들을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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