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노숙자 돕기 시민 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과 할리우드 거리 등에서 전날부터 '노숙자 길거리 급식 금지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논란의 발단은 시의원 2명이 발의한 조례안.
미치 오파렐 시의원과 톰 라본지 시의원은 노숙자에 대한 급식은 실내로 제한하는 조례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노숙자에게 나눠주는 음식을 보건국의 규정에 맞는 조리 방식과 보관 및 처리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공공 안전과 위생을 고려한 것이라고 입장하지만 노숙자에 대한 급식 행사 때문에 노숙자들이 모여들고 혼잡해지는 것을 꺼리는 일부 시민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라본지 시의원은 "노숙자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게 아니라 더 위생적인 음식을 제공하고 더 품위있는 식사를 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 단체는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명하며 길거리 시위까지 나섰다.
노숙자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월요일밤의 임무'라는 시민단체 회원 킴 스튜어트는 "주민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금지 조례가 해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서 "실내에서 급식을 하려면 장소 임대료가 보통이 아닌데 그 돈을 어떻게 장만하느냐"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상업용 음식과 같은 기준으로 재단하면 노숙자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깡통 음식이나 먹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디 매켄지는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집이 있든 없든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라고 말했다.
뉴욕을 비롯한 상당수 미국 대도시는 길거리에서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