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백신·면역치료실장 마크 포즈난스키 박사는 독감백신 주사를 맞을 팔 부위에 미리 근적외선 레이저를 약하게 조사하면 백신의 면역효과를 크게 증강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레이저 광선이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dentritic cell)를 최고 100배까지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포즈난스키 박사는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체내에 침입한 병원체에서 나오는 낯선 항원을 탐지해 이 항원을 지니고 있는 세포를 추적·파괴하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T세포에 전달하는 항원전달세포이다.
그의 연구팀은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근적외선 레이저를 1분 동안 조사한 뒤 H1N1 독감백신을 투여했다.
이어 두 그룹 모두에 H1N1 바이러스를 치사량 주입한 결과 사전에 레이저를 조사 한 쥐들이 대조군 쥐들보다 강한 면역반응을 나타내고 더 오래 살았다.
이 새로운 독감백신 접종방법은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즈난스키 박사는 말했다.
레이저 조사는 백신의 면역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신에 첨가되는 면역보조제(adjuvent)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보조제는 사람에 따라 염증과 통증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독감백신의 경우 대부분 면역보조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 대신 면역효과를 높일 수 없다.
이에 대해 메이요 클리닉의 백신전문가 프리티시 토쉬 박사는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