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어린이들, 폭격·한파로 목숨 잃어

시리아 정부군의 연이은 폭격과 기록적인 추위로 시리아 어린이들이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정부군 헬리콥터의 공격으로 어린이 16명이 숨졌으며,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한파로 채소가 동사하면서 노인과 아이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군 헬기를 이용,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에 폭발물인 TNT와 못, 철제조각 등을 담은 통들을 투하해 어린이 16명을 포함한 수십명이 사망했다.


공습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알레포 의료협의회의 아마르 자카리야 의사는 "중환자실이 아이들로 가득 찼다"며 "수술실이 부족해 응급실 침대에서 수술을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한파도 시리아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알레포 주민들은 난방 장치나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쓰레기를 태워 불을 피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유지하고 있으며 2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들은 임시 천막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시리아 난민의 텐트에 있던 디젤 난방기에 불이 나면서 텐트에 있던 갓난아기가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서 추위와 굶주림도 심각한 문제다.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으로 정부군에 포위된 모아다미예에서는 최근 어린이 6명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채소들이 추위에 얼어 죽으면서 식량 부족이 더욱 악화한 탓이다.

유엔의 인도주의 지원 단체가 모아다미예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지만, 이 지역을 1년 이상 차단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 측이 유엔의 이 지역 출입을 철저히 막아 접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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