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16일 '2013년을 빛낸 스포츠선수' 설문 조사에서 류현진이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51.4%의 지지로 35.2%의 피겨여제 김연아(23)에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한 해 한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 2명'에 대한 질문을 얻어 진행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역시 한국인 최초 승리를 따냈다.
내년 소치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김연아는 2위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2007년부터 09년까지 3년 연속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내년 올림픽 2연패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역대 3회 1위로 이 조사에서 최다를 기록 중이다.
3위는 지난해 1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세종대, 24.9%)가 차지했다. 작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에 오른 손연재는 올해 모스크바 가즈프롬 그랑프리,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종합 1위를 이뤘다.
한국 축구 간판 박지성(에인트호번)이 18.8%의 지지를 얻어 4위에 올랐다. 박지성은 지난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2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올해 친정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했다. 김연아에 이어 이 조사에서 2회 1위를 차지했던 박지성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3위권에 들었으나, 올해는 조금 밀렸다.
5위는 '추추트레인' 추신수(17.0%)였다.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에서 154경기임 타율 2할8푼5리 2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달성했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최소 1억 달러(약 1053억 원) 이상의 잭팟을 앞두고 있다.
이외 수영 박태환이 6위(5.9%)에 올랐고, 야구 이대호(5.7%)와 이승엽(1.9%)이 7위와 10위에 자리했다. 축구 손흥민(4.5%)과 기성용(3.1%)이 8,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