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그룹 총수 가족 주식 증가 ‘눈덩이’

5년새 30대그룹 증가액 30조원 중 65% 차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불황은 계속 이어졌지만 삼성,현대차그룹 총수가족의 주식가치는 19조원이나 불어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그룹 총수와 직계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상장사 주식지분가치는 총49조 1천억원으로 28조9천억원(143%) 증가했는데 이중 삼성,현대차 총수가족 주식증가가 절반이 훨씬 넘는 65.9%를 차지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 주식 증가 11조 5천억 가장 커

재계 최고 주식부호 가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 규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 3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2008년 2조2천830억원에서 올해 13조8천710억원으로 11조5천890억원 증가해 5년동안 주식자산이 6배 넘게 늘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에버랜드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주식만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이 급증한 것은 2010년 삼성생명이 신규 상장한 데다 가족 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3배나 크게 올라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도 5년동안 4배 이상 불어나 증가세로 보면 만만치않다.

정몽구 회장 가족(5명)은 현대차 주가가 4만2천원에서 23만으로 5배 이상 급등하는 등 계열사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7조5천2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건희 회장 가족과 정몽구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액이 19조910억원에 달해 30대 재벌그룹 총수 가족 전체 증가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 65.9%를 차지해 재벌그룹 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의 편중현상' 심화.. 순환출자금지 당위성 목소리 커져

삼성과 현대차그룹 실적은 500대 기업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500대 기업 총이익의 56.9%, 영업이익의 44.4%를 차지한다.

이처럼 일부 재벌 기업이 수익을 쓸어가는 구조는 경제와 산업, 증시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든든한 기업들이 별로 없고 두 그룹에 경제를 의존한다는 것은 위기대처 능력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뜻과 통한다.

내년 삼성과 현대차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보다 우려의 전망을 내놓는 신중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기전자(IT)나 자동차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세계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올해 현대차에게 악재였던 엔화 약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을 불허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주가가 흔들릴 경우 곧바로 증시 붕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은 물론 다른 업종들도 골고루 좋아져야 우리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재벌그룹의 부의 편중현상에 대해 "순환출자금지 등 현재 국회에 묶여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는 국면이 도래했다"는 경실련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