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논평가인 체미 샬레브는 16일 일간 하레츠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보이콧, 투자회수, 제재조치'(BDS) 운동이 최근 수일간 급증했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물 공급회사 비텐스가 이스라엘측 상대기업인 메코로트와 결별했으며 캐나다 최대 개신교회는 3개 이스라엘 업체에 대해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루마니아 정부가 건설인력의 이스라엘 추가 파견을 거부했고 미국학협회의 회원들이 이스라엘 대학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표결한 사례를 제시했다.
영국 정부도 이달들어 이스라엘 정착촌과 관계된 경제 및 금융행위에는 분명한 위험이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손을 떼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논의는 지난 5일 만델라가 타계하자 전 세계가 남아공 백인 소수정권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을 가져온 고인의 투쟁을 기리면서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샬레브는 "이스라엘 입장에서 더욱 불길한 것은 이스라엘을 남아공 백인정권과 비교함으로써 굴복을 얻어낼수 있다는 믿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BDS 운동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통치를 남아공 백인 정권과 동등시하는 언어사용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식민지, 점령,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내부 상황은 과거 남아공 백인정권 당시의 상황과는 같지 않지만 비판론자들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사실을 들어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BDS 운동의 창설멤버인 오마르 바르고우티는 "만델라와 남아공 동지들로부터 배운 중요한 교훈은 억압적인 국가를 고립시켜 국제법을 존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 저항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국제연대와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평화협상 유럽연합(EU) 대표인 안드레아스 레이니케는 현재 진행중인 평화협상이 실패하면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레이블을 부착해 식별토록 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이달 초 경고했다.
그는 레이블 부착 방안을 지지하는 국가가 지난해 2월 2개에서 14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동맹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10일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생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