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영, 시리아 반군 제대로 안 도와"

"투르키 왕자, '미 중동 정책, 우유부단' 비판"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반군을 제대로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보기관 수장과 주미국 대사를 역임한 투르키 알파이살 알 사우드 왕자는 최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정책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북부에 비군사 지원을 중단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투르키 왕자는 "더 큰 문제는 시리아 사태 발발 초기부터 미국과 영국은 '자유시리아군'(FSA)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국민 살상을 막도록 적극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라 강조했다.


그는 "FSA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시리아 내전은 더욱 오래 이어지고 살상도 지속할 것"이라며 "시리아 사태의 종식을 위해서는 알아사드 정권이 물러나야 한다는 게 내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은 이달 초 시리아 북부에서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 전선'이 FSA 산하 최고군사위원회(SMC)의 기지와 무기고를 탈취하자 지난 12일 시리아 반군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을 중단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공공연히 반군의 무장 지원과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 왔다.

한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투르키 왕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이 끝내 '화이트라인'이 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미국의 대중동 정책이 유유부단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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