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책 구입과 전자책이 일상화하면서 대형 서점 체인인 '보더스'가 파산하고 '반스 앤드 노블스'마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등장한 동네 서점이어서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주인 마를린 잉글랜드 씨는 "사람들이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서점을 여느냐'고 말하는 걸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정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즐기는 독자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처럼 '옛날식' 동네서점 바람이 새롭게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서적 소매상 단체인 미국서점협회(ABA)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천600명까지 줄어들었던 회원 수가 지난해에는 2천22명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고, 최근 몇년간 책 판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문을 닫는 서점이 속출하고 있지만 뉴욕 브루클린의 워드(Word)나 미시간주 칼라마주의 북버그(Bookbug) 등 유명 동네서점들이 새로운 점포를 내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새로운 동네서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으로 몇년전 워싱턴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스'라는 서점을 인수한 브래들리 그래엄 씨도 최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조지타운대 인근에 2호점 개설을 검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서점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두 딸 말리아(15), 사샤(12)를 데리고 방문해 책 20여권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대형 서점 체인과 온라인 서점의 잇단 등장으로 동네서점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지만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읽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독자' 덕분에 동네서점이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다이스대의 로라 밀러 교수는 "서적 소매상의 몰락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건 과장된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네서점의 부활을 반영하듯 미국의 대표적 출판업계 주간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올해의 인물에 오렌 타이처 미국서점협회 대표와 이사진을 선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이에 비해 지난 2011년 무려 전년대비 159%나 급증했던 전자책 판매는 지난해 28%에 이어 올 1분기에는 5% 증가에 그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