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경찰서는 공장 작업반원들을 속여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작업반장 정모(39)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2011년 8월 24일부터 지난 8월 26일까지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서 작업반장으로 있으면서 부하직원 14명을 속여 9억 4,16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작업반원들을 1명씩 철저히 속여 2년 간 피해를 당한 이들은 서로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씨가 지난 8월 자취를 감추며 파렴치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어머니가 위암 수술을 하시느라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 '인사고과를 잘 해주겠다', '퇴직금이 5천만원이 넘으니 꼭 갚겠다'며 돈을 꾸었다.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
정씨는 빌린 모든 돈을 인터넷 도박장에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애틋한 동료애를 발휘한 피해자들 중에는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거나 제2금융권과 사채업자에게서 대출을 받은 부하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갓 입사한 A(31)씨는 정씨에게 7천만원을 빌려주고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악성 사기범' 추적검거팀을 편성, 제주와 대구 등 전국을 뒤져 정씨를 100일 만에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