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은 예일대학교 사회학과 앤드류 파파크리스토스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 '48년간의 시카고 범죄 추이'(48 Years of Crime in Chicago)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파파크리스토스 교수는 1965년부터 2013년까지 시카고 범죄 발생 실태를 분석한 이 논문에서 "올해 시카고 시의 살인율은 196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폭력범죄 발생률도 1972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가 최근 일련의 총기사고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폭력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실제로 폭력범죄 발생률은 전국 주요도시 가운데 19위"라면서 "심지어 예일대학이 소재한 뉴헤이븐 보다 더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NBC방송은 "이번 연구는 시카고 시의 범죄 발생률이 지역에 따라 얼마나 크게 차이 나는 지를 여러가지로 입증해보였다"며 "같은 시카고 시라 하더라도 거주지에 따라 범죄 대상이 될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높은 살인율과 폭력범죄 발생률을 보인 지역은 대부분 도시 남부와 서부에 몰려 있다.
이른바 흑인 저소득층이 밀집해있는 잉글우드(2010년 센서스 기준 흑인인구 97.37%·중간가계소득 약 2만 달러), 풀러파크(92.18%·1만5천 달러), 이스트 가필드파크(90.9%·2만4천 달러), 웨스트 가필드파크(96.19%·2만3천 달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웨스트 가필드파크 지역에서는 주민 10만명 당 6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반면 북서부의 안정적인 중산층 거주지 제퍼슨파크(68.67%·6만6천 달러)의 살인 발생률은 10만명 당 3.1건이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시카고 시의 77개 커뮤니티 가운데 16개 지역에서 폭력사고 발생률이 25% 이상 크게 떨어진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범죄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전통적으로 범죄사건이 드물던 북부와 북서부의 중산층 거주지역 레이크뷰(백인인구 80.37%·7만 달러)와 제퍼슨파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