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던디 대학 의과대학 노인병전문의 매리온 맥머도 박사는 40여년 전에 개발된 값싼 혈압강하제 스피로노락톤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진정시키고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비 임상시험에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스피로노락톤 25mg을 매일 5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맥머도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앞으로 70세 이상 퇴행성 관절염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는 스피로노락톤 25mg 또는 위약을 12주 동안 투여하되 누구에게 진짜 또는 가짜 약이 투여되었는지를 연구팀과 환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 blind)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전후에 환자들의 통증을 측정하고 관절의 경직도와 신체기능을 평가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의 강도와 관절의 변화도 비교한다.
이 임상시험을 위해 영국관절염연구학회는 13만5천파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스피로노락톤은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내리게 하는데 이 호르몬은 관절의 염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은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둔화시키는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얘기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