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정답은 놀랍게도 태국의 한 대형 쇼핑몰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은 태국 '시암파라곤' 쇼핑몰이 올해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배경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2위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3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였다. 뉴욕 센트럴파크 등도 10위 안에 들었지만,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10위권에 끼지 못했다.
시암파라곤은 결코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다. 100여 개의 상점과 영화관, 수중생물관 등이 있지만, 방문객은 하루 10만 명 남짓에 불과하다.
태국 내에서도 거대한 와불상(누워 있는 부처상)으로 유명한 왓 포 사원 등에는 유명세로 한참 밀린다.
그럼에도 이 쇼핑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을 올린 곳으로 선정된 것은 태국의 광적인 '셀카 문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SNS를 활발히 하는 나라이면서도, 동시에 '셀카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태국인들은 쉴 새 없이 일상의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꼽은 10대 사진등록 장소 순위에서도 1위는 태국의 수완나품 공항이었다. 이 공항은 올해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시암파라곤 곳곳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잡는 직장인·학생들로 가득했다. 식당 안에서도 음식을 찍는 '찰칵' 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이 쇼핑몰 인근의 출라롱꼰 대학을 다니는 한 학생은 "만약 프랑스의 에펠탑을 가면 한번 사진을 찍고 올리고 떠날 것"이라며 "그러나 나와 내 친구들은 학교가 끝난 뒤 매일 이 쇼핑몰에 와 사진을 찍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