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는 중국산 장비 도입 확대로 주요 통신망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회 권고에 따라 사이버보안 진단센터를 가동해 화웨이 장비의 안전성을 집중 감독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GCHQ는 이를 위해 화웨이가 최근 옥스퍼드셔 밴버리에 설립한 사이버보안 진단센터(HCSEC)의 통제권을 넘겨받아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전성 진단 업무를 지휘하게 된다.
화웨이는 지난 10월 영국에 1억2천500만 파운드(약 2천136억원)를 투자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방국들은 중국산 통신장비 의존도 확대로 사이버 위협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지배력을 급속히 확대하는 화웨이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런 이유로 화웨이의 광통신망 프로젝트 참여를 배제했으며, 미국 의회에서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장비업체와의 거래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한국 통신업체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이런 논란에 대해 자사는 중국공산당과는 무관한 민간 기업이며, 자사 장비가 도·감청이나 통신망 공격 장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