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35세 이하 제대 군인이 같은 연령대 민간인보다 자살률이 2배가량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주에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일어난 35세 이하 성인과 제대군인의 사망의 비율및 사망 원인을 전수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어냈다.
신문에 따르면 35세 이하 성인 10만명 가운데 연간 사망자는 제대군인이 111명, 민간인이 100명, 현역 군인 99명 등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자살은 제대군인이 10만명당 27명으로 민간인 12명보다 2배 이상 많고 현역 군인 17명보다도 많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제대 군인도 10만명당 50명에 이르러 민간인 32명, 현역 군인 30명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부적 원인없이 사망하는 이른바 '자연사'에서는 제대군인이 10만명당 24명 꼴에 그쳐 민간인 38명보다 훨씬 적었다.
또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사망한 경우 역시 제대 군인은 10만명 8명에 불과했다. 연간 민간인 살인사건 피해 사망자는 10만명 16명이다.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캘리포니아주에서 35세 이하 제대 군인 사망자는 1천363명이었다. 이 가운데 339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이중 127명은 오토바이 사고였다.
또 160명은 총기 자살, 99명이 목을 매 자살했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도 136명이 숨졌다.
신문은 술에 취한 채 오토바이를 시속 160㎞로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사망한 27세 제대군인, 식당 화장실에서 헤로인을 과다 흡입했다가 숨을 거둔 32세 제대군인, 친구가 보는 앞에서 권총을 자기 머리에 쏴 자살한 28세 제대군인 등의 사례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제대군인들이 겪는 전쟁 후유증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정신의학연구소 미국 육군 장병 사망 추이를 연구하는 병리 역학자 마이클 쇤봄 박사는 "그들은 가족이 있고 국가에 봉사했으며 잘 훈련받은 젊은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돌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