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17일 "장성택의 처형엔 우리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점들이 많다"며 이같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장성택이 왜 그렇게 전격적으로 잔인하게 처형당했는지를 놓고 중앙당 내부도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에 노동당 중앙위 과장급 간부를 만나 어느 정도 사연을 들었다고 밝힌 이 간부는 "당시까지만 해도 중앙당 과장도 장성택이 처형되리라곤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체포된 뒤 장성택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아내인 김경희에게 개별적으로 만나 줄 것을 매일 같이 요청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웬만한 중앙의 간부들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간부소식통도 자강도 당 행정부 간부의 말을 인용하면서 "리룡하와 장수길이 체포된 후 장성택은 그들의 법적인 처벌은 인정하면서도 사형만은 완강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장성택은 자신의 모든 직위와 명예를 다 내려놓겠으니 부하들에 대한 처형만은 막아달라고 간청하면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 있으니 꼭 만나 줄 것을 김 제1비서와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거의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성택이 김 제1비서와 김경희 비서를 직접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자들이 장성택의 요구를 묵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장성택이 죽기 전까지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빠르게 알려지며 간부들 속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이러한 사실들을 놓고 볼 때 장성택은 자신을 제거하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간신들의 모함에 걸려 변명할 틈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형됐다는 것이 중간급 간부층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