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협회, '팔레스타인 탄압' 이스라엘과 단절 선언

"팔레스타인 탄압하는 이스라엘과 학문교류 할 수 없다"

유럽에 이어 미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 탄압'을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교류를 단절하는 학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5천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학협회는 지난 16일 표결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관련 학회와의 교류를 끊기로 했다. 미국내 학회로서는 2번째 단절 조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내 아시안·아메리칸학협회가 이스라엘 관련 학회와의 교류를 단절하기로 했다.

서유럽은 미국보다 더욱 강경한 태도다. 심지어 기업들까지 나서 이스라엘 업체와의 거래를 끊고 있다.


지난주 네덜란드 회사인 비텐스는 이스라엘의 물 회사인 메커럿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역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때 유럽연합에서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을 통해 획득한 영토내에서 사업하는 회사나 대학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금지 조치가 채택됐다면 이스라엘의 기업과 대학들은 7억달러에 달하는 연구·투자비를 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미국학협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 쪽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스라엘 쪽은 "미국학협회 교수들은 중동지역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회원수만 4만8천명으로 미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교수 모임인 `미국대학교수연합회'는 미국학협회의 이번 결정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정부들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미국 현대언어협회는 내달 연례모임을 열어 팔레스타인내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미국 교수들의 방문이 무산되도록 하는 이스라엘에 태도에 항의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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