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지금이 대화적기…6자 예비회담 개최해야"

"장성택 처형 이후 변화의 시기에 北지도부와 대화해야"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 예비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이날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의 제거로 북한 내부의 변화가 진행되는 지금 북한 지도부와 대화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 예비회담을 통해 북한이 조건없이 핵·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를 즉각 석방할 준비가 돼있는지를 확인하는게 첫 수순"이라며 "비핵화와 향후 북미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또다시 대화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에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고 그러러면 협상시한을 정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관련국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경우 6개월에서 9개월 정도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은 물론 위성발사 실험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포기하고 관련 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한다"며 "영변 핵시설의 모든 활동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사관들의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영변은 물론이고 미신고된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비롯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해체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 지도부에 대한 '지렛대'를 이용해 핵무장한 북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납득시켜야 한다"며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중관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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