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교황 '낙태·동성애 반대' 추기경 전격교체

美 버크추기경의 反낙태·동성애 발언에 '권위도전' 판단한듯

'진보적 성향'의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 산하 '주교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에서 보수성향의 미국 추기경을 전격 교체했다고 1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격 교체한 보수성향의 미국 추기경은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이다.


버크 추기경은 낙태와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인물로 추기경단에서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신 워싱턴주의 도널드 우웰 추기경을 임명했다.

전격 교체된 버크 추기경은 미국 남부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주교 출신이다. 교황청 추기경단에는 2008년 들어왔다.

그는 지난주 한 가톨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우리가 '결혼은 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앞으로도) 반복해서 말할 수 있다"면서 동성애와 낙태 문제에 관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도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교황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버크 추기경의 발언이 전격 교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조치로 추기경단에서 교체된 버크 추기경의 미국 교단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명된 우웰 추기경은 이념적으로는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중도적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교황청 추기경단은 전세계 가톨릭 국가의 주교를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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