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정치전문가 도널드 커크는 1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 정권은 장성택의 죄상을 장황하게 공개하면서 내부 문제를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커크는 특히 건설자금 횡령, 지하자원 매매, 부동산거래 이익 편취, 실패한 2009년 화폐개혁 등 경제부문 전횡과 부정부패를 언급한 죄상을 주목했다.
그는 "이는 내부 문제를 끈질기게 숨겨온 나라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금융·산업계 거물의 부정 행위 소식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이 감시를 받게 된 것은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꾸민 일"일 것이라는 미국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 주립대 교수의 분석을 소개했다.
그는 최룡해의 급부상은 지난 5월 김정은의 특사로 중국에 파견되면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성택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을 만나 경제개혁을 논의한 것과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커크는 "장성택이 진정한 개혁가였는지, 사욕을 챙기며 섭정을 하거나 후계자를 꿈꿨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의 경제적 성공은 틀림없이 시기와 의심을 불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미국 평화연구소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는 "장성택이 미다스의 손처럼 유능하게 중국과의 네트워크를 강화, 북-중 무역량이 2012년 6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클라인 알브란트는 "그들은 장성택이 구축한 네트워크의 촉수를 뜯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클라인 알브란트는 북한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경제발전은 중국과의 관계에 의존한다"며 "북한은 진정한 개혁이 아닌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