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8층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원 의원은 "이 시대가 만든 성공의 잣대를 따라 개인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따져보는 물음 앞에 지금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우리는 또 물어야 한다. 서로의 안녕을 묻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묻고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안녕한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따지고, 바람직한 우리 사회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저부터 다시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원 의원 측은 18일 "박근혜정부의 불통, 철도파업·국정원 문제 등 여러 가지로 꽉 막힌 정국하에서 서민들이 바라는 문제에 정치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 대한 반성"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전날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아들·딸들에게'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자기 반성을 했다.
유 의원은 대자보에서 "미안합니다. 부끄럽습니다"라며 "사회 곳곳에서 안녕하지 못하다는 신음과 절규가 터져나오는 건 돌이켜보면 우리의 책임이 크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시기 우리가 좀 더 잘해서 승자독식 무한경쟁이 아니라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역행할 수 있었을까. 지난 1년 우리가 좀 더 잘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했을까"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