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8센트(0.6%) 오른 배럴당 97.8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6달러(0.98%) 오른 배럴당 109.5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침내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회(FOMC)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장 마감 약 30분 전에 발표된 이 소식에도 유가의 움직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준이 유동성을 일부 거둬들일 만큼 경제 전반이 호조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비싸지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90만배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270만배럴) 보다 큰 감소폭이다.
금값도 상승했다. 내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4.90달러(0.4%) 높은 온스당 1,235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에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됐지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도 시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도세를 유발할 만큼 테이퍼링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