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서 무슬림 보복공격에 1천명 사망"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발생한 유혈사태 와중에 반군 출신 무슬림이 기독교계 민병대의 공격에 대한 보복 살육에 나서 1천여명이 희생됐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이 19일 밝혔다.


이같은 사망자 숫자는 유엔의 집계치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유엔은 방기에서 450명, 다른 지역에서 15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에서 2주 전 기독교 민병대원들이 방기 일부 지역에서 무슬림의 집을 찾아다니며 남자 60여명을 살해한 이후 셀레카 반군 출신 무슬림의 살육극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앰네스티는 "셀레카 반군 출신들로 구성된 사실상의 정부군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서 이틀간 1천여명을 살해하고 민가를 약탈했다"면서 "소수지만 여성과 어린이도 피살됐다"고 밝혔다.

앰네스티의 크리스티안 무코사 중앙아프리카 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2주간에 걸친 실사를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분쟁의 양 당사자들에 의해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올해 3월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계 정권을 몰아낸 이후 정치적 혼란이 심해져 이슬람계와 기독교계 무장단체들의 테러가 이어져 왔다.

이번 유혈 충돌 이후 프랑스 정부는 1천600명 병력을 파견, 치안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정을 위해 프랑스에 이어 다른 국가들도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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