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페이스 WSJ 아시아판 논설위원은 이날 오피니언 코너에서 기근, 질병, 강제 수용 등 북한 주민의 참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과 달리 북한 정권의 잔인성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고 북한의 핵무기조차 웃음거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 논설위원은 김정일을 웃긴 악당으로 묘사하거나 김정은의 외모와 패션을 풍자하는 정도로 밖에 나타나지 않는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개탄하면서 로드먼의 방북을 둘러싼 언론의 취재 열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사태 속에서 북한 주민이 겪는 고통은 많은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교가 된다고 밝혔다.
페이스 논설위원은 전 세계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북한 정권에) 희생된 북한 주민의 이름을 한 명이라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남아공의 소웨토(흑인 거주 지역)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북한의 잔인함이 자행되는 많은 장소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북한 주민의 삶을 결정하는 '성분'(출신성분)을 아는 외교관이나 대학생도 많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이스 논설위원은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라는 스탈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 주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데 책임이 있는 장성택의 처형을 북한 정권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부각시키는 것도 그릇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이 1972년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와 결혼한 이후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2천400만 북한 주민이 자유를 빼앗기고 비참하게 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