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오브더월드, 윌리엄 왕세손 전화 해킹"<英검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타블로이드판 일요신문인 뉴스오브더월드가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간의 휴대전화 음성사서함도 해킹했다고 영국 검찰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검찰은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 해킹사건에 관한 중앙형사법원 재판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결혼 전 미들턴에게 보낸 음성메시지 3개를 법원 배심원들에게 들려줬다.


앤드루 에디스 담당검사는 윌리엄이 미들턴을 '베이비킨스'(babykins)라는 애칭으로 불렀으며, 전화메시지에서 "야간기동훈련을 마치고 금방 돌아왔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배심원에게 밝혔다.

윌리엄은 군사 훈련에 대해 얘기하며 총에 맞을 뻔했다는 농담도 그녀에게 풀었다.

그는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올더숏 숲을 헤매다 길을 잃었다. 다른 연대의 매복지로 들어갔다가 총격을 당할 뻔해 당황했다"면서 "실탄이 아니라 공포탄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당황했다"고 메시지에 남겼다.

중앙형사법원 배심원들은 윌리엄 당시 왕자가 동생 해리 왕자에게 남겨 놓은 전화메시지에서 고음을 내며 해리 왕자의 당시 여자친구 흉내를 내는 것도 청취했다.

에디스 담당검사는 "윌리엄의 음성사서함 내용을 뉴스오브더월드가 2000년대 초 몇 년 동안 고용했던 글렌 멀케어라는 이름의 사립탐정가 집에서 찾아냈다"면서 "미들턴의 이름도 그의 해킹 대상자 명단에 있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전화 해킹과 관련, 총리 보좌관을 지낸 앤디 컬슨 전 편집국장과 뉴스인터내셔널 전 CEO를 역임한 레베카 브룩스 등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간부 7명이 기소됐다.

이들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피해자 600명에 대한 휴대전화 불법도청을 지휘·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2011년 7월 불법도청 파문으로 자진 폐간했다.

검찰은 앞서 브룩스가 편집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후임자인 컬슨 부국장과 수년간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며 공모 혐의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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