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의 형이자 쿠바 혁명정권을 수립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를 공개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19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기고한 글을 통해 라울 카스트로가 오바마와 악수를 하면서 영어로 "오바마 대통령, 난 카스트로요"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피델 카스트로는 라울 카스트로가 호의적이면서도 확고함과 근엄함을 갖추고 미국 대통령을 대했다고 칭찬했다.
당시 라울 카스트로와 오바마의 악수 장면은 미국과 쿠바의 50여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물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서방 언론들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미국의 보수 진영은 이를 비난했고, 미국 정부는 "사전 계획에 없던 일이며, 예의상 한 것뿐"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피델 카스트로는 기고문을 통해 1980년대 인종차별정책을 펼치는 남아공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앙골라군을 지원했던 역사적인 사실을 거론하면서 만델라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10일 만델라가 타계했는데도 이에 관한 공식적인 표명을 하지 않아 건강 악화설이 떠돌았다.
그러나 쿠바 관영 온라인매체인 쿠바데바테는 지난 13일 피델 카스트로가 스페인의 한 언론인인 이그나시오 라모네트와 만델라의 타계를 포함한 시사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인터뷰를 한 내용을 기사로 실었다.
라모네트는 피델 카스트로가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아주 건강이 양호한 상태이며 만델라와 베네수엘라, 칠레 대통령 선거,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