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이석채 전 KT회장 두번째 소환

혐의 인정하는지, 정치권 로비 의혹 사실인지 질문에 '묵묵부답'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회장이 20일 검찰에 두 번째로 소환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회장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전 회장은 '수천억대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치권 로비 의혹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전날인 19일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또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받고 있다.

검찰은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하고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혐의, '사이버 MBA'를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혐의, 지하철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한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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