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 피고인 중형 선고

동거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10대 제자에게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의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 심리로 20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9·여)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달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했으며 사망 당시 피해자 몸의 80%가량에 화상을 입어 심한 고통을 느끼는 상황이었음에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또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A씨와 함께 과외제자를 때린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친구 B(28·여)씨 B씨에게 징역 2년을, C(29)씨에게는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범으로 기소된 피고인들도 피해자를 폭행하고 상해를 가한 것은 인정되지만, 이들의 범행이 피해자가 화상을 입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함께 지내며 공부를 가르치던 제자 D(17·고교 중퇴생)군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에서 B씨 등 2명도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난 8월 추가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B씨와 함께 강릉의 한 고교로 교생실습을 갔다가 D군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