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산업구조 변화'에 따르면, 전국의 사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360만2천개로 5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10.4%(33만9천개) 증가했다. 그리고 이들 전체 사업체 가운데 여성이 대표인 곳은 37.6%를 차지했다. 여성 대표 비중이 2007년에 비해 1.1%p 더 늘어났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었지만, 5년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은 오히려 줄었고(66.6%→64.2%), 대신 다른 업종는 전체적으로 여성 대표자 비율이 증가했다.
또 전체 사업체 종사자 가운데 여성 비율도 5년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종사자는 777만7천명으로 2007년에 비해 19.4%(126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종사자가 14.5%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여성 종사자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여성 대표자와 종사자 수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여성의 경제활동 진출이 활발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5년간 종사자 수를 가장 크게 늘린 업종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 업종이었다. 해당 업종의 지난 5년간 종사자수 증가 기여율은 1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복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어린이 집 등 보육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 양로원 등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급성장 했고, 이들 업종이 대체로 여성 대표자나 종사자 비중이 높아, 많은 여성 인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지난 5년 동안 식당과 빵집, 주점 등 숙박 음식점업종이나, 유치원, 방문교육학원 등의 교육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의 분야에 여성들이 활발히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년 동안 임시.일용근로자의 수도 함께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41만5천명으로 2007년보다 34.7%(62만2000명)나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1.2%에서 13%로 확대됐다.
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종사자 수 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100명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체들이었다. 종사자수가 5~99명인 사업체 종사자가 16.8% 증가했고, 종사자 수 5명 미만 사업체 노동자도 8.7% 늘어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종사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늘어난 고용의 상당수는 중소규모 사업체의 일자리이고,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고용의 질까지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