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종사 전투태세 우려…비행훈련 축소 여파"< WSJ>

주한 미군 조종사 올해 비행시간 120시간 불과

미국 정부가 예산절감을 위해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비행훈련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일부 지역, 특히 북한과 긴장관계에 있는 한국에서 미군 조종사들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미 공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많은 미국 조종사들이 현재 일부 유럽 동맹국과 인도, 심지어 중국에 비해서도 비행훈련을 적게 받고 있다면서 한국의 사례를 거론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미군 조종사들의 올해 비행훈련 시간은 120시간이고 미국내에서는 이보다 더 적다면서 한 세대 전의 300시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분석에 의하면 중국 조종사들은 연간 150시간의 비행훈련을 받는다.

미 관리들은 중국이 조종사 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신형 스텔스기를 개발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그들(중국)은 조종사 비행훈련을 질과 양 측면에서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우리(미국)는 반대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 공군은 비행훈련 시간 단축과 더불어 지난해 네바다주에 있는 정예 훈련센터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미 공군은 당초 올 회계연도에 비행훈련 비용으로 47억 달러를 쓸 계획이었으나 4억3천400만 달러가 삭감됐다.

미 의회내 일부 진보주의자들과 예산절감론자들이 국방부 지출을 더 줄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국이 나머지 국가들을 합친것 만큼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지난 2년간의 예산 절감으로 전투 생존 및 적 제압 능력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수년간 예산삭감으로 미 국방부가 병력 감축이나 기지 폐쇄, 노후화한 전투기 교체와 같은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변화 대신 비행 훈련시간 단축과 같은 단기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버턴 필드 미 공군 중장은 "우리의 훈련 시스템은 아직 세계 최고이지만 예산 삭감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고는 할수 없지만 많은 전투비행대대가 한국의 전투상황에 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훈련시간 단축이 젊은 미숙련 조종사에게 주로 해당된다면서 고참 조종사들은 신참 조종사를 교육시켜야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비행훈련을 재개했으나 신참 조종사들이 교관이 되러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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