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카디프시티, ‘아시아 머니’가 독 됐다

구단주 독단적 행보에 감독·서포터와 극렬 대립

성공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던 아시아 출신 구단주의 등장. 그러나 카디프 팬들에게 그는 ‘천사’가 아닌 ‘악마’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의 수석 스카우터로 활약하려던 카자흐스탄 출신의 알리셰르 압실리아모프가 취업비자를 얻지 못해 정식 합류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빈센트 탄 구단주가 이안 무디 수석 스카우터를 해고하고 그를 대신해 수석 스카우터로 앉히려던 알실리아모프는 축구계에서의 경력이 전무한 23살에 불과한 어린 청년. 카디프와의 인연은 지난 여름 경기장 외벽에 페인트를 칠한 것이 전부였다.


구단주 아들의 친구라는 소문과 함께 ‘낙하산 인사’ 덕분에 축구계에서 일할 기회를 노렸던 카자흐스탄 출신 압실리아모프는 결국 쓸쓸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영입 후보들에 대한 정보 수집 역할을 맡기로 했던 압실리아모프가 취업 비자를 얻지 못해 정식 고용되지 못하면서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있는 카디프는 수석 스카우터 없이 전력 보강을 노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했던 카디프지만 탄 구단주와 말키 맥케이 감독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세찬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탄 구단주는 맥케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무디 수석 스카우터에 이어 맥케이 감독까지 경질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버드(파랑새)’라는 애칭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마케팅을 위해 일방적으로 클럽의 유니폼과 대표색상을 붉은색으로 교체하면서 시작된 서포터들과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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