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김선형(SK)의 소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올스타전 MVP였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2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매직팀은 119-115로 승리했고, 김선형은 유효표 72표 중 딱 절반인 36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사실 기대하지 않은 MVP였다. 드림팀 소속으로 뛴 김종규(LG)의 활약이 눈부셨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덩크슛만 6개를 림에 꽂으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김선형도 "얼떨떨하다"면서 "2년 동안 올스타전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막강 신인들이 들어왔다. 종규가 득점을 많이 해서 종규가 받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얼떨떨하지만 한 편으로는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기량을 뽐내는 올스타전이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평소보다 더 치열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수비도 예전보다 열심히 했다.
김선형은 "이전 올스타전보다 자유롭게 하기보다 수비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 모습들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에 경기 전 '꼭 이기자'고 했다. 드림팀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MVP 상금 300만원과 함께 승리팀 상금으로 300만원을 더 받는다. 그야말로 보너스인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 김선형의 말이다.
김선형은 "팀원들과 고기를 먹으려고 한다"면서 "아마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