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아태차관보에 '외교관' 출신 데이비드 시어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시어 주베트남 미국대사가 지명됐다.

지난 20일 백악관에 의해 지명된 그의 상원 인준 절차는 내년초 진행된다.

미국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의 국방현안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국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국방부의 요직에 정통 외교관 출신이 진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어 지명자는 1982년 국무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경력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쌓은 대표적인 지역 전문가다.

베트남 대사로 부임하기 직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맡았으며,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선 1999∼2001년에는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과 대만 국립대, 중국 난징대에서 공부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중시'를 천명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이 관련된 제반 안보 현안, 한미 동맹현안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어 지명자를 기용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그는 국무부 시절 미-일 국방 관계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국방부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2일 "최근 국방부의 고위인사들이 속속 사임하면서 펜타곤의 동아태 담당 라인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통 외교관이자 지역 전문가인 시어 지명자가 등장함에 따라 그런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상황에도 매우 밝은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한반도 국방정책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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