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아이돌들이 용감해졌다

정치색 묻어나는 영화 출연, SNS 통해 지지 의사 드러내기도

아이돌들이 용감해졌다.

강한 팬덤을 발휘하는 아이돌은 10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때문에 연애를 비롯해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는데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자칫 팬들이 거부감을 드러내 떠나거나,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들의 '소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용기있는 행보에 팬들 뿐 아니라 대중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정치적 논란 영화 불구 "출연하고 싶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임시완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다. 그는 극중 세무 전문 변호사였던 송우석(송강호)이 즐겨 찾던 국밥집 아들 진우로 출연해 통닭구이 등 강도 높은 고문 장면을 연기했다.

'변호인'은 전두환 대통령 집권 초기 발생한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했을 뿐 아니라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다.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출연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임시완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부산대 공대 출신인 임시완은 "부산에서 일어난 부산대 선배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동질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2AM 임슬옹도 지난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26년'에 출연했다. 임슬옹은 5·18 민주화 운동 때 죽은 누나와의 약속으로 세상의 법과 정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경찰이 된 권정혁 역을 연기했다.


이후 임슬옹은 5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5·18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고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 SNS로 소신 밝히기도

샤이니 종현은 최근 일고있는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에 동참해 관심을 모았다.

종현은 14일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사진으로 교체했다. 사진 속 대자보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강은하 씨가 작성했다.

종현은 해당 대자보를 작성한 강 씨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제 트윗으로 원치 않는 주목을 받으시거나 이슈화로 피해를 입으실까봐 메시지를 드린다"며 "응원한다. 연예인으로써, 다른 의미로 대중을 대하는 소수자로써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똑바로 외치시는 모습을 응원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PM 황찬성은 15일 트위터에 "위험하다 위험해. 그래서 난 안녕 못하다"라는 짧은 한 마디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답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를 독려할 뿐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 등에도 관심을 갖는 아이돌도 적지 않다.

빅뱅 태양은 "오늘 제 생일이지만 잊어선 안될 역사적인 날"이라며 5·18을 환기시켰고, 미쓰에이 수지는 매년 5월 18일이면 트위터를 통해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또 지난해 영화 '26년' 개봉 당시 "영화 '26년' 꼭 봐달라"며 "지금도 광주에는 그 민주항쟁 때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때 희생당했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고 적었다.

◈ 소품으로 '위안부' 인식 전파

비스트 양요섭은 희움 팔찌를 착용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 회복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희움 팔찌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만든 의식 팔찌다. 일본 활동이 많은 한류 아이돌의 특성상 위안부 할머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행동이지만, 희움 팔찌를 착용하고 활동에 임하면서 '개념돌'이란 찬사까지 받았다.

지난 7월 KBS 2TV '해피투게더3' 출연 당시 양요섭의 희움 팔찌가 포착되면서 사이트가 폭주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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