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인력을 채용해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3일 오전 11시 철도파업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철도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물류대란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노조의 즉각적인 파업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파업 장기화로 대체인력 신규채용 등이 불가피하다”며 “기관사 300명과 승무원 200명 등 모두 5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사측의 이 같은 신규인력 채용 계획은 파업이 끝나고 노조 집행부와 참여 노조원에 대한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철도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최연혜 사장이 장고 끝에 악수(惡手)만 두고 있다”며 “대체인력 투입도 모자라 신규인력까지 채용하겠다는 발상은 노조와의 협상 의지가 전혀 없다는 고집불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코레일은 국내 공기업 가운데 방만 운영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조조정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추가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공기업 개혁 방침에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경찰이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를 강제 진입해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코레일이 신규인력 채용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옴으로써 철도노조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주까지 83%를 유지했던 열차 운행률을 23일부터 77%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정상운행 돼온 출퇴근 시간대의 수도권 전철 운행이 출근시간대는 7% 퇴근 시간대는 11% 감축 운행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커지고 있다.
23일 기준 각 열차별 운행률은 KTX가 73%, 통근열차 63%, 수도권 전철 83%, 새마을호 56%, 무궁화호 61%, ITX-청춘열차 63% 등이다.
화물열차는 지난주까지 40%를 유지했으나 34%까지 떨어져 물류 대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레일은 22일 저녁 6시 기준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은 1,092명, 복귀율은 12.5%로 현재 7천6백여 명이 파업에 참가해 파업 참가율은 37.5%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