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이렇게 뻔뻔한 정부 처음…朴은 불통령"

시민사회계 긴급회견 "민주노총 침탈은 공포정치 극치"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압과 관련, 시민사회 원로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박근혜 정부는 이제 함정에 빠졌다"며 사자후(獅子吼)를 터뜨렸다.

23일 오전 민주노총 본부에서는 3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각계 인사가 모여 긴급 '민주노총 불법폭력 침탈 규탄 사회 각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백기완 소장은 "민주노총과 경향신문사 건물이 깨지고 짓밟혔다"면서 "이처럼 교만과 만행을 뻔뻔스럽게 자행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어 "지난 60년 민주화 투쟁의 알맹이는 민주노총이 만들었다"면서 "이것을 짓밟은 것은 그 꿈을 죽이는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박근혜정부는 이제 함정에 빠졌다"면서 "교만과 잔인무도한 폭력행위로 인해 이제 양심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부를 포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부터 21세기 문명을 학살하는 반문명적 세력과 싸우는 계기로 삼자"며 투쟁 의지를 고취시켰다.

이날 모인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들도 "2013년 12월 22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던 '법치주의'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민주주의가 무덤으로 내팽개쳐진 날"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침탈은 '정부발표를 신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에 의해 엄단된다'는 공포정치의 극치"라는 것.

또 "국민들은 휴일 아침부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투입된 5500여 명의 경찰과 체포작전 생중계를 보며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떠올려야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침탈로 스스로 '불통 대통령'의 오명을 입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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