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광주상의 '박흥석 회장 책임론' 부상

경영권 집착으로 '화 자초'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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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주도한 광주전남상공연연합의 광주은행 인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박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지난 16일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협약을 맺고 광주은행 본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협약 나흘만에 공동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사실상 광주은행 본입찰 참가 자격도 잃었다.

광주은행 본입찰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광주은행 본입찰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것은 이를 주도했던 광주상공회의소의 무능을 들수 있다.

광주상의는 입찰참여에 대한 규정도 모르고 참여했다가 예비입찰에서 탈락할 뻔 했으나 예금보험공사가 적법한 자격을 갖춘 사모펀드 구성을 권유하면서 본입찰 참여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광주전남상공인연합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산업자본 15% 제한 규정에 묶여 지배주주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본입찰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사모펀드 구성을 위한 협약(MOU)을 맺은 것도 납득할수 없는 대목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 지난 7월부터 사모펀드를 구성해 체계적인 추진작업을 펼쳐온 것과 대조가 된다.

◈ 경영권 집착-건전성 저해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광주은행 경영권에 집착해 건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것도 화를 자초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9개 기업이 참여하는 광주전남상공인연합에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같은 지분으로 참여하기로 함으로써 자본력이 취약함은 물론 자본의 건전성도 의심 받았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에 참여한 기업 8곳 가운데 5곳이 건설토목업체 였다.

건설업체의 특성상 프로젝트 파이넨싱(PF)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공사에 들어간다는 점, 즉 외상으로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광주은행의 건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처럼 소규모 컨소시엄으로 출발한 것은 경영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래경영개뱔연구원 김용구 원장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광주은행 인수와 경남은행 인수 이후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대한 구상에서 차이가 있다. 경남은 지역환원만되면 경영권은 아직 괜찮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고, 광주전남은 이미 경영권 문제가 너무 빨리 부각돼 지역민의 참여가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추진위에 사모펀드운영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까지 참여해 지배구조 건전성에 대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소수의 기업만 참여해 지배구조 건정성이 좋지 않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 역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 자본력과 건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광주상공인연합을 주도했던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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