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가격 경쟁에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항공사들이 한 줄이라도 더 많은 좌석을 끼워넣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좌석 앞뒤간 평균 간격은 34인치(86.36cm)에서 30∼32인치(76.2∼81.28cm)로 10%가량 줄었다.
심지어 일부 항공사들은 키 작은 사람들조차 비좁게 느낄 정도인 28인치(71.12cm)까지로 좌석 간격을 당겨놓은 상태다.
작아지는 좌석과 달리 승객들의 체구는 더욱 커졌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지난 40여년간 미국인의 평균 몸무게는 20파운드(약 9.1kg) 늘었다. 허리도 2.5인치나 불어 가뜩이나 좁아진 좌석에 몸을 담기조차 버거운 상황이 됐다.
좌석간 간격이 좁아지면 가장 큰 문제는 앞 사람이 좌석을 뒤로 기울일 경우 뒤에 있는 사람이 큰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에 좌석간 평균 간격이 28인치인 저가항공사 스피릿은 아예 좌석이 젖혀지지 않도록 만들어놨다.
유럽에서도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에어프랑스 국내선 등 저가나 단거리 노선에서 고정 좌석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항공사들은 여행객들이 비좁은 좌석에도 낮은 가격만 제시하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승객들의 원성이 커지자 항공사들도 나름대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우선 좌석내 불필요한 부피를 최소화하고 있다. 앞 좌석 뒤의 기내용 잡지 등을 넣는 주머니가 머리 위로 올라가고, 좌석 자체를 얇은 재질로 만들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승객들의 대응책도 가지가지다. 심지어 일부 승객은 `무릎 보호대'라고 불리는 불법 장치를 가져와 앞좌석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강제로 막는다.
무릎 보호대는 항공사들의 사용금지 조치에도 여전히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런 일들로 인해 "앞좌석을 올려달라"거나 "내 좌석을 젖힐 권리가 있다"고 다투는 승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