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용사 급증에 미국 국립묘지 `자리없다' 대란

최근 사망자 크게 증가한데다 가족도 매장 혜택에 부족사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등 각종 전쟁에서 싸웠던 미군 상이용사들의 사망이 급격히 늘어나며 각 주별로 설립된 국립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국가유공자 본인 뿐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가족들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상이용사와 그 가족들의 사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978년 3만7천명이던 상이용사와 가족 매장 수요가 2013년에는 4배에 육박하는 12만5천명에 이르렀다.

2017년에는 13만5천명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보훈청은 기존 국립묘지의 안장 능력을 확대하는데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턱없이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자 디나 티터스(네바다·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아예 국립묘지를 대거 새로 만드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티터스 의원은 노령 상이용사들이 대거 거주하는 미국 서부 지역에 상대적으로 국립묘지가 많이 부족하다며 우선적인 배려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네바다주를 포함해 12개주는 연방 정부의 돈을 받는 국립묘지 대신 주립 공훈자 묘지만 있다.

이에 서부에 거주하는 상이군경 가족들은 세상을 떠난 가족의 묘지를 찾기 위해 자동차로 몇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국립묘지 관리공단의 책임자인 스티브 먼로는 새 국립묘지는 인구밀도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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