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공습으로 1주일새 350명 사망

23일만 45명 사망…통폭탄 투하로 어린이·여성 등 피해 커

시리아 정부군이 최근 1주일간 반군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35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어린이 87명과 여성 30명을 포함해 301명이 숨진데 이어 정부군이 23일에도 반군이 장악한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인근 수카리와 마디, 나리아브 등지를 공습해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SOHR의 설명이다.

시리아 활동가와 의료진들은 정부군이 이번 진압작전에서 드럼통에 폭발물인 TNT가 담긴 이른바 '통폭탄'(barrel bombs)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한 보안 소식통은 AFP통신에 정부군이 지상군 부족으로 이같은 전술을 채택했다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많은 것은 반군 거점이 주거지에 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시리아정부군이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 무기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공격이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서방에 정부군의 공습을 중단시키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이 계속되면 제네바에서 열릴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NC 사무총장 바드르 자무스는 영국 및 프랑스 외무장관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파괴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수 없다면 스위스 평화협상장에서 정치적 타결을 얻기 위해 어떻게 정권을 압박할 것이냐"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민간인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통폭탄 및 미사일 공격을 비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주말 공격으로 300여명이 숨졌으며 이중 많은 수가 어린이"라면서 시리아 정부에 대해 인도적 지원 물자의 안전하고 방해 없는 배분을 촉진하기로 한 11월의 약속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그러나 호주인 학자 및 연구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대규모 공세에 직면해있다고 주장하고 서방 지도자들이 현실이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이기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는 내년 1월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평화협상을 앞두고 알레포와 인근지역들에서 반군을 최대한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약 3년 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12만6천여명이 숨지고 인구 2천200만여명 중 230만명 가량이 나라 밖 난민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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