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총리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 선언(종합)

테러 사상자 110여명 발생후…무슬림형제단 수감자 450명은 단식

이집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자국내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이라고 선언했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하젬 베블라위 이집트 총리는 이날 새벽 북부 다카리야주의 주도(州都) 만수라의 경찰본부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총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자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수라에서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찰서로 돌진해 다카리야 경찰국장인 사미 알 메이히가 부상하고 부관 2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경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터로 5층 규모의 경찰본부 일부가 무너져내리고 주변 건물의 창문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심지어는 20㎞ 떨어진 지역에서도 폭발의 충격이 전해졌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받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현재까지 무르시 지지파인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집트 경찰·군인 등 치안 부대 등을 공격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이번 폭탄테러는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의 새 헌법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정권 전복 후 체포돼 수감돼 있는 450여명의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이 23일 '비 인간적인 처우'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대대적인 일제단속으로 지하로 들어간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감자들이 가족 면회, 변호인 조력, 치료 등을 금지당했으며 비좁고 비위생적인 감방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당국은 무르시가 지난 7월 3일 권좌에서 물러난 후 무슬림형제단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수천명의 이슬람주의자를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부유한 자본가로 한때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카이라트 엘샤테르, 고위 관료 에삼 엘에리안, 전 국회의원 무함마드 벨타지와 에삼 알 하다드, 무르시 대통령 고문 등 몇몇 고위급 인사들이 투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르시 또는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바디에가 동참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달 초 국제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집트 군당국이 약 5개월 동안 5명의 무르시 측근을 소재도 밝히지 않은 채 체포했다고 폭로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의 대변인으로 역시 투옥된 무라드 알리는 "독재자는 이러한 가혹한 상황이 우리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오히려 그들은 자유민주국가 이집트를 향한 우리의 꿈이 더 가까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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