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공원·해변서 '시샤' 피다 걸리면 벌금

아부다비도 내년 2월부터 해변 식당서 판매 금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공원이나 해변에서 아랍권 전통 담배인 물담배(시샤)를 피다 걸리면 벌금을 물게 된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공원, 해변 등 공공장소에서 시샤 흡연 적발 시 현장에서 벌금 500디르함(한화 약 15만원)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공공장소에서 시샤 흡연을 금지해 왔지만 적발 시 경고만 했을 뿐 실제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두바이 정부의 탈리브 줄파르 공원관리국장은 "두바이의 모든 공원과 해변, 유양 시설에서 시샤 흡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23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시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시샤는 담뱃잎을 숯으로 데운 뒤 물이 담긴 용기의 관을 통해 연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종류에 따라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연기를 들이마실 때 물방울 소리도 난다.

아랍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려는 관광객도 한 번쯤 피우는 경우가 많아 일반 담배처럼 기호품에 그치지 않는, 중동권의 대표적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UAE에서도 곳곳에 시샤를 피우며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시샤 카페가 성업중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시샤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며 시샤의 유해성을 경고해 왔다.

시샤의 경우 보통 1시간여에 걸쳐 천천히 피우기 때문에 일반 담배의 100배 가까운 유해연기를 들이마실 수 있으며 숯을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과 일산화탄소도 고스란히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니코틴이나 타르 등의 독성물질 함유량 또한 일반 담배에 비해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게 WHO의 지적이다.

한편 아부다비 정부 역시 내년 2월부터 해변의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시샤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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