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세계 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북미항공방사령부(NORAD)는 24일(현지시간) 올해에도 북극을 시작으로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레이더망을 활용해 특별한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NORAD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산타의 여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예정이라면서 캐나다와 미국의 NORAD 소속 공군 조종사들이 F-15, F-16, CF-18 전투기로 산타를 호위한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NORAD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noradsanta.org)을 통해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제공된다.
어린이들은 산타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난감 선물을 가득 싣고 여행을 떠나 성탄절 아침까지 어린 자녀가 있는 각 가정에 배달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사령부로 북미 지역으로 발사되는 미사일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NORAD가 산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 발명되기도 전인 1955년부터다.
당시 NORAD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NAD)의 해리 숍 대령에게 한 어린이가 "산타클로스와 통화하고 싶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콜로라도주의 한 신문에 산타클로스의 전화번호를 소개한 백화점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번호가 잘못 인쇄돼 엉뚱하게도 같은 지역에 있는 사령부로 전화가 걸려간 것이다.
전화를 잘못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가 "그럼 산타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자 아이의 꿈을 깨뜨리기 싫었던 숍 대령은 레이더에 잡힌 산타의 정확한 위치(?)를 아이에게 알려줬다.
이렇게 시작된 NORAD의 새로운 임무는 해마다 이어졌고 1997년부터는 인터넷으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시작, 매년 수천만명의 아이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NORAD 직원은 물론 수많은 민간인과 명사가 '산타 추적'을 의뢰하는 이메일과 전화 응대에 나선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어린이들을 위한 '산타 위치 알림이'로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