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야권 지도자들은 최근 시위대를 대상으로 잇따라 발생한 의문의 폭행 사건의 배후에 야누코비치 정부가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의 분노는 최근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를 집중 취재해온 탐사전문기자 테티아나 초르노볼이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 폭발했다.
이에 앞서 카르키프 지역 시위 주동자인 드미트로 필리치아도 괴한에게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습격당한 내용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온라인에 올렸으며 시위대는 피해자들을 겨냥한 폭력이 야누코비치 정부에 충성심을 보이고자 하는 폭력배들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폭행 사건은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의 저항심리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때 수십만명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시위대는 지금은 수천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는 야누코비치 정부가 지난달 21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EU와의 포괄적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부터 시작됐다.
시위 주동자들은 수십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폭력배에 의해 폭행을 당했으며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 웹사이트에는 얼굴에 심한 폭행을 당한 초르노볼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 있는데, 그녀는 자신을 뒤쫓아오던 검은색 차량이 자신의 차를 도로 한쪽으로 밀어붙인 뒤 유리창을 깨고 자신을 마구 폭행했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초르노볼 폭행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카르키프에서 발생한 시위 주동자에 대한 습격 사건도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