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 미군비행장 현내이전 동의방침"<日언론>

중앙정부의 이전예정지 해안매립 신청 승인키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이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공군기지)을 현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해안 매립작업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후텐마 기지의 이전 예정부지인 현내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의 연안부에 대한 매립 신청을 승인한다는 입장을 27일 밝힐 방침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지난 3월 헤노코 연안부의 매립을 오키나와현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미일 양국이 합의한 후 이행이 지체되어온 후텐마 비행장 이전에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미·일은 2006년 후텐마에 있는 미 해병대 비행장을 2014년까지 오키나와현 북부인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이 '현외 이전'을 요구함에 따라 이전 작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와 나카이마 지사는 25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만나 기지 이전과 관련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이 회동에서 나카이마 지사는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직접조사를 위한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함께 후텐마 기지의 5년 내 운용 정지·조기 반환, 마키항(牧港) 보급지구 7년 내 반환,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 훈련의 일부 현외 이전 등 4개 항을 요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후텐마기지 반환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밝히고, 미군기지 환경보전 및 조사에 관한 새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미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오스프리 훈련의 현외 이전 요구에 대해서도 "오키나와 진흥과 기지 부담 경감에 정부가 하나가 되어 대처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자 나카이마 지사는 기지 이전에 필요한 해안 매립 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결국 오키나와 주민들이 나카이마 지사의 방침을 지지할지가 관건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마침 내달 후텐마 기지의 이전 예정지인 헤노코를 관할하는 나고시의 시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 선거가 기지 이전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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