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아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중 적지 않은 가수들이 특별 무대로 90년대 가요로 특별 무대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억의 가요가 울려 퍼지면 관객들도 한 목소리로 '떼창'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싸이는 '땀과 음악사이'라는 타이틀로 앵콜 쇼를 꾸미면서 90년대 히트가요 메들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엑소는 H.O.T '캔디'를 부르며 헌정 무대를 선보였다.
케이윌과 M 이민우는 각자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서태지와아이들 '너에게'를 열창했다. tvN '응답하라 1994'의 OST로 수록되면서 또 다시 인기를 모았던 '너에게'를 각자만의 스타일로 각색해 선보인 것. 이 외에 케이윌은 이 외에 유승준의 '열정', 이민우는 01OB '신인류의 사랑'을 불러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윗소로우는 아예 '응답하라 1994'의 콘셉트를 무대에서 재연하며 지오디와 젝키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실제로 90년대 중반 연세대 동문인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는 반응이다.
이들 외에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도 공연장에서 과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3년 만에 정규 5집 앨범 '고독의 의미'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가수 이적은 이달 초 가진 콘서트에서 '달팽이', '거위의 꿈', '그녀를 잡아요' 등 추억의 히트 곡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90년대 가요들이 공연장에서 새롭게 각광받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90년대 복고 열풍을 꼽았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가 연달아 히트하고, 추억의 가요가 함께 관심을 받으면서 전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감 트렌드가 된 것.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겠느냐"며 "요즘 복고, 패러디가 워낙 인기다 보니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고민한 결과 무대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90년대 코드가 대중들의 흥행 코드로 자리를 잡긴 했지만, '응답하라' 시리즈 등의 흥행으로 이전엔 3040만 느꼈던 감성을 지금은 전 연령층이 공감하게 됐다"며 "폭넓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은 아이템이었고, 반응도 확실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강태규 씨는 "지금까지 회자되는 90년대 가요들은 그때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이다"며 "그 시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젊은 관객층에게도 완성도 높은 좋은 노래로 인식되면서 세대 간 간극이 없는 노래로 선택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