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류노동자 파업…재선거요구 야권시위 가세

'최저임금 인상 미흡' 항의하며 1만명 합류

캄보디아에서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는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의류산업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고 반정부 시위에 가세했다.

26일 AP통신과 현지 영자신문 '캄보디아 데일리'에 따르면 파업 노동자 1만여명이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시위에 전날부터 합류했다.

노동자들은 시 외곽의 공장을 나와 CNRP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는 프놈펜 도심 자유공원으로 집결했으며, 군중도 환호로 맞이했다고 캄보디아 데일리는 전했다.

캄보디아 전역의 의류 노동자 수만 명은 25일부터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5개 주(州)의 의류공장 120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야권과 연대하는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밝혔다.

이번 파업은 캄보디아 정부가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당초 요구 수준에 못 미치는 미화 95달러로 인상하기로 24일 결정한 것이 원인이 됐다. 노조 측은 현 80달러의 배인 160달러를 요구했다.

캄보디아 봉제업협회(GMAC)는 시위대의 '불순분자'들이 조업을 계속하는 노동자들을 몰아내려고 공장 시설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하 업체들에 1주일간 생산활동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의류산업은 캄보디아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외국 상표의 하청공장 500여곳이 운영되고 있으나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삼랭시 CNRP 대표는 "당신들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지지를 표하고서 "160달러의 최저임금을 지시하지 못할 거면 사퇴하라"고 훈센 총리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지지자 100만명을 모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CNRP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지난 7월 총선에서 대규모 부정을 자행했다며 선거 재실시와 훈센 총리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

이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할 공동조사위 구성을 추진하다 거부당하자 11일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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