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로운 정착촌 건설계획 내주 발표"

익명의 정부관리 밝혀…사실이면 비판 고조될듯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추가 건설계획을 다음 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건설 계획이 사실일 경우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며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건설 장소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들을 인용해 새 정착촌의 규모가 1천~2천 가구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건설 계획을 공개하려는 것은 성난 민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다.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재개하며 약속한 팔레스타인 장기수 104명의 단계적 석방이 진행되며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새 정착촌 건설 소식에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간 정착촌 건설에 부정적 반응을 내왔던 미국 국무부는 논평을 내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주 이스라엘에 평화협상을 깰 수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합의한 (평화)협상 원칙(framework)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든든한 우방인 미국마저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대표적인 대(對)팔레스타인 도발책이다. 팔레스타인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하는 곳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쫓아내고 유대인 주거지역을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 방법으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는 55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들어왔다. 이 지역 팔레스타인인(250여만 명)의 5분의 1가량 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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