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찮아도 과거사 이슈에 민감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동북아 역내에 불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조성시키고 있다는 논조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을 중시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과잉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는 이중적 태도도 읽혀지고 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평화재단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이번 일은 동북아에서 일어나는 민족주의의 또다른 사례"라며 "일본 지도자들은 역내 긴장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대중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잘못된 지도자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는 매우 불행한 일이며 일본과 한·중 사이의 긴장국면을 장기화시킬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미국 행정부의 비판은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밝혔다.
롬버그 연구원은 다만 "관련 당사자들이 다음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일본과 주변국들의 관계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한국이 더 크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방문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취해온 긍정적 조치들을 무효로 만들어버린 실수"라며 "이런 행동들이 일본의 이익을 보호하고 아시아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데 걸림돌이 됨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한국은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과잉반응을 자제하고 민족주의가 안보정책을 침해하지 않도록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이 역사와 주권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미 일본대사관 정무 특별보좌역을 지낸 스팀슨센터의 타츠미 유키 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는 그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지금 매우 긴요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의 진전을 매우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의 공보담당 수석을 맡은 동아시아 전문가 한나 김은 "아베 총리가 주변국의 분노와 논쟁을 야기할 것으로 알면서도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몰상식하다"며 "일본은 이번 행위가 심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올해가 다가기 전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화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과거의 잘못된 행동들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